<앵커>
뭉칫 돈이 갈 곳을 잃었습니다. 어디 갈 지 눈치만 보면서 기다리는 돈이 크게 늘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최근까지만 해도 이자율이 아무리 낮아도 은행으로 꽤 돈이 몰렸었는데 이제는 또 안 그런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수신이 16조 2천억 원이나 감소해서 1천24조를 기록했습니다.
월 감소 폭으로는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이자를 낮추고 적금도 최저 2%대로 떨어트리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돈을 넣어두는 것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기예금만 해도 올들어 1월에는 23조, 2월에 14조 원이나 늘다가 지난달에는 4조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앵커>
그런데 줄어든 돈이 부동산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펀드 환매 상황을 보면 증시로 간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바로 뺄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 즉 MMF에 넣어두고 눈치를 보는 양상입니다.
단기 대기성 자금이 머무는 MMF는 지난달에만 7조 4천억 원이 몰려서 8개월만에 다시 8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증권사 CMA 잔액도 41조 원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채권을 찾는 수요도 많아져서 지난달 채권발행액이 66조 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는데요.
문제는 대기성 뭉칫 돈이 늘게 되면 공모주 청약이나 스팩 과열현상에서 봤듯이 이벤트만 있으면 뭉칫 돈이 한 방향으로 몰리면서 과열과 거품이 생기는 건데요.
당분간은 자금이 몰려다니면서 이런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증시도 사실 국내 기관과 개인은 팔고, 외국인들이 자꾸 사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어쨌든 기대감으로 후끈 달아오르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소폭이지만 엿새째 상승을 이어가서 1,733선까지 올라섰는데요.
이제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2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습니다.
주역은 사상 2번째로 긴 기간인 20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 하고 있는 외국인입니다.
이 기간에만 무려 6조 858억 원을 샀습니다.
특히 어제(8일)는 옵션만기일을 맞아서 기관들의 매도세가 거셌고,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펀드대량 매도 공세로 오전 장까지만 해도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었는데요.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흐름을 되돌렸습니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된 것도 영향을 줬는데요.
외국인들은 주로 대형주들을 사고 있고, 꾸준한 매수세로 볼 때 증시에 들어온 자금 가운데 일정 부분은 장기성 투자자금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국내 증시에서 한때 28%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비중도 33%로 올라서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7포인트 정도 올랐고, 코스닥도 사흘째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증시 하락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환율은 하루만에 반등했고요.
CD금리가 크게 떨어져서 7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앵커>
다우지수는 연이틀 하락했었는데 오늘은 어떻게 끝났나요?
<기자>
사흘만에 다우지수가 29포인트 정도 반등했습니다.
경제지표는 엇갈리게 나왔습니다.
지난주 신규실업자 숫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소매점 판매가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일자리 사정은 좋지 않지만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인데요.
그리스 나라 빚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유가와 금 값도 떨어졌지만, 미국 증시는 소매유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흐름을 되돌렸습니다.
미국지표 보시죠.
다우지수는 29포인트 올라서 10,927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포인트 정도 올라서 2,436이네요.
우량주 중심의 S&P 500은 1,186입니다.
한국기업 주식 보실까요?
포스코, 그리고 한국전력, 신한금융지주가 상승세를 보였네요.
<앵커>
대우자동차 판매가 자금난 때문에 8년만에 또 워크아웃을 신청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 워크아웃, 즉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는데 다시 또 8년만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당장 이달 말에 갚아야 하는 700억 원의 채권을 갚지 못할 상황이 됐기 때문인데요.
채권단이 오는 14일 결정을 하면 경영진 교체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서 기업 개선작업을 시작합니다.
자금난에 빠지게 된 이유는 본업인 자동차 판매보다 송도개발 등 부동산 사업에 치중했기 때문입니다.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건설사업이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휘청거리면서 자금난에 빠지게 된 건데요.
여기에 최근 GM대우와 결별하면서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대우차판매는 '이안'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짖고 있는데요.
대한주택보증은 대우차판매가 시공하고 있는 아파트의 분양계약자들은 혹시 부도가 나더라도 자신들이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분양대금을 떼이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분경제] 떠도는 뭉칫 돈, 쏠림 현상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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