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전복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를 탈출해 자기 기반지역으로 간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한 채 지지세력 규합에 나섰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의 기세에 눌려 어제(8일) 급히 수도를 탈출한 바키예프 대통령은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며 이번 시위에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고향인 남부 잘랄 아바드 지역에서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어제 과도정부 출범을 선언한 야권은 바키예프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파르만쿨로프/과도정부 지도자 : 더 이상의 유혈사태는 피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사직서에 서명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 군이 이미 야당에 합류했다며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시위로 인한 사상자가 6백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밤늦게까지 정부 청사를 점거하거나 상점을 약탈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은 지원군을 파견하거나 과도정부 지도자들과 접촉함으로써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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