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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호젓한 '샛길 산행'이 귀중한 숲 망친다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등산할 때 한적하고 조용한 샛길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이 샛길 등산이 숲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5일)은 식목일이죠?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해 8백만 명이 찾는 북한산국립공원.

주말엔 샛길 등산객들과 단속반원들의 승강이가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국립공원 특별단속반 : 선생님, 여기 올라가시면 안돼요.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세요. 샛길로 들어오셨다는 얘기입니다. 들어오지 말라는 길로 들어오셨어요.]

[등산객 : 여기 들어온 것은 잘못이지만, 계도를 제대로 해야죠.]

샛길로 들어가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경고문도 무용지물입니다.

[(못보셨어요? 샛길 가지 말라고 해놓은 거?) 뭔가 붙어 있더라고…]

북한산국립공원의 정규 탐방로는 모두 74개. 

하지만 샛길은 5배나 많은 365개에 달합니다.

정규탐방로와 샛길이 그물처럼 얽혀있다 보니 산은 6백여 개의 조각으로 나눠져 숲의 생태계는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샛길로 드나드는 등산객들에게 짓밟혀 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고목입니다.

이렇게 뿌리가 드러나면 나무는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해 말라죽게 됩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산림청이나 지자체들은 거의 손을 놓은 실정입니다.

[수락산공원 관리직원 : 샛길 단속 안 해요. 거기 인원이 없잖아 (단속 법률도 없죠?) 없어요 우리는.]

[강혜순/성신여대 생물학과 교수 : 특히 사람이 다니면 자생종은 매우 취약합니다. 자생종이 없어지니까 자생종의 의존해서 살던 동물종들도 다 쫓겨가게 돼 있고요.]

식목일인 오늘 나만의 호젓한 샛길 산행이 귀중한 숲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등산객들의 인식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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