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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세상을 앞서가는 사람

선각자.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남보다 먼저 사물이나 세상일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풀이 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세대를 앞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선각자인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관적인 기준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

한 사람이 아닌 다수의 대중이 모두 인정할 때 그 사람은 선각자가 될 19 세기 말과 20 세기 초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다.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슬픔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신분사회의 제도를 극복하는 일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백정이란 신분으로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이야기다.

제중원 - 백정의사 박서양

제중원은 가장 어두운 시대에 가장 치열하게 살다 간 선각자의 이야기다. 역사의 격동기에서 성실 하나로 자신을 불태워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우리나라 최초 의사 일대기이다. 이야기 전개가 건조하지만, 메마른 상황에서 피어나는 진한 감동이 넘쳐난다.

방영되고 있는 제중원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방송극은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각색하였지만 책의 이야기는 사실에 근거하여 전개되고 있다. 텔레비전의 내용과 비교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건조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꾸며진 방송극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책에서는 느낄 수 있다. 진실에서 배어나는 힘이 있다.

백정의 자식은 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가 신분사회다. 백정이 아들로 태어난 박서양은 백정이 되어야 하였다. 그러나 교회의 힘을 빌려 신분사회의 쇠사슬을 끊었다. 그 것은 기적이다. 오직 성실 하나만으로 신분의 벽을 딛고 일어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적이다. 책을 읽게 되면 선각자의 삶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안정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격변기의 세상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하여 그 시대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오늘의 세상과는 확연하게 다른 세상의 모습을 자세하게 일러주고 있어서 감동이 배가 된다. 앞만 보고 성실하게 살아감으로서 앞날을 개척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감동이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진다. 제중원을 읽고 있노라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그 길을 알 수 있게 된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 방황하고 있는 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에는 길이 있다.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는 도구가 있다. 선각자 박서양의 삶을 통해서 희망찬 내일을 열어갈 수 있다.

정기상 SBS U포터 http://ublog.sbs.co.kr/keesan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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