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천안함, 침몰지역에 왜?…석연찮은 '피항'

<8뉴스>

<앵커>

김태영 국방장관은 천안함이 작전지역을 약간 벗어났다고 어제(2일) 시인하면서 거센 풍랑때문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SBS 단독취재 결과, 당시 천안함에 전달된 해군 기상 상황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돼서 새로운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은 사건 이틀뒤인 28일, 기상상황이 나빴다는 것을 부인했습니다.

[박성우/합참공보실장 : (생존자들이 기상 안좋아서 피항했다고 증언했는데요?) 네, 그건 아닙니다.]

그러나 어제 김태영 장관은 거센 풍랑을 강조하며 말을 바꿨습니다.

[김태영/국방장관 : 풍랑이 아주 심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섬에 좀 더 가까이 그렇게 작전 구역 내에서 움직인 것 입니다. 작전구역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바다에서의 작전에서는 작전구역선이 지상에서처럼 명확하게 그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SBS가 확인한 당시 해군 자체의 기상 경보에 따르면 '황천 6급'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황천 등급은 풍랑이 가장 심한 1급부터 가장 낮은 8급으로 나눠지는데 황천 6급은 낮은 수준에 속합니다.

천안함같은 1,200톤급 초계함은 황천 3, 4급 정도가 돼야 심한 풍랑일 때에 피항 명령이 내려집니다.

다시 말해 당시 천안함은 거센 파고때문에 작전지역을 벗어날 상황은 아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천안함이 왜 침몰지역으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김태영 장관과 해군 기상경보간의 불일치는 또 다른 의문점을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