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종묘 공원 등 도심 한복판에서 윷놀이 도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계속 단속을 벌여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명이 둘러선 가운데, 누군가 돈을 걷습니다.
편을 갈라 돈 내기를 하며 윷을 던집니다.
[30만원 출발해. 도야 도…개!]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좀 더 은밀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청계천 골목의 주인 없는 빈 공장.
[더 (돈)넣어요 빨리. 이번에 틀림없이 이길테니.]
5분도 안돼 판이 갈리고, 판돈도 수백만원까지 갑니다.
노인들은 돈을 잃으면서도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100만 원 잃고, 나 50만 원 잃고, 김사장 50만 원.]
112에 직접 신고를 해봤습니다.
[여기가 아니예요. 또 112가 이쪽으로 떨어져가지고.]
경찰이 관할 지역이 아니라며 출동을 미루는 사이, 도박단들은 눈치를 채고, 태연하게 경찰 옆을 지나칩니다.
경찰의 단속 동향도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도박 참가자 : 0형사가 쉬라고 그런다. 당분간 쉬는 게 좋지 않겠느냐. 0지구대라는데]
예기치 못한 단속에는 단속 경위부터 파악합니다.
[도박 참가자 : 제보했나? 누가 제보했는지 (경찰에) 물어보라 그래라.]
최근 서장 지시로 내려진 단속 강화 내용의 경찰 내부 지침도 도박단은 알고 있습니다.
[도박 참가자 : 경찰서장 지시사항이래요. 형사기동대차 오고.]
[혜화경찰서 관계자 :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얼마 전에 (서장님 지시) 내려졌어.]
혜화경찰서는 이달부터 종묘공원 등에 CCTV를 가동해 도박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경찰 내부 단속이 더 시급해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