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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1주일…구조·수색 성과와 한계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1천200t급)이 침몰한 지 1주일째인 1일 군과 해경 등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 46명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군은 독도함, 광양함 등 함정과 해난구조대를 투입하고 미군, 민간구조대원 등의 도움을 받아 전방위적인 탐색에 나서고는 있지만 선체 지연 발견 등 군이 사고 후 대응을 제대로 못해 실종자 구조가 지지부진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빠른 조류, 제로에 가까운 바닷속 시계와 같은 열악한 해저 환경과 기상 악화 등으로 수색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원활한 구조 작업을 위해 잠수병을 치료할 감압챔버 추가 투입 등 장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체 뒤쪽 구멍뚫려 침몰…선체 발견 지연

천안함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합동참모본부 발표)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폭발음과 함께 함정 뒤쪽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몰했다.

사고가 나자 해양경찰청은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정 501함과 1002함 등 2척의 함정을 사고 해역으로 이동시켜 승조원 56명을 구조했고 함께 구조활동에 나선 옹진군 어업지도선도 2명의 생명을 구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은 이 과정에서 실종됐다.

해군은 사고원인 조사와 실종자 수색을 위해 3천t급 구조함인 광양함과 해군 해난구조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탐색작업에 돌입했다.

군은 사고 다음날인 27일 함수 일부가 물 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 위치표식 '부이'를 설치했지만, 부이는 선체가 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거센 물살에 끊어져 버렸다.

사고 발생 3일째인 지난달 28일 오후 7시57분께 함수에 부이를 설치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31분께 어선의 도움을 받아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를 찾았다.

부이 설치 후 해군이 대응을 적절하게 하지 못한 탓에 선체의 위치 추적에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실종자를 본격적으로 찾기 위한 함미 수색도 늦어졌다는 비난 여론도 있었다.

◇함미·함수 발견해역 집중수색…해군 늑장대응 질타도

해군은 선체가 발견된 이후 함정과 잠수사를 대거 투입해 함미와 함수가 발견된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 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이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기 위해 사고 해상으로 긴급 투입됐고 미국 함정 살보함과 해경의 경비함정 등도 수색작업을 측면 지원했다.

민간구조대의 참여도 이어져 한국구조연합회가 사고 발생 3일째인 지난달 28일 백령도를 찾았고,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와 중앙119구조대의 심해잠수 전문대원도 실종자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해군은 탐색 구조작업을 통해 함미와 함수 쪽에 진입을 위한 출입문(도어)을 각각 1개씩 확보했으며 실종자 구조를 위해 본격적인 함내 수색작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빠른 조류, 제로에 가까운 바닷속 시계와 같은 열악한 해저 환경과 기상 악화 등으로 수색 활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존자 구조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군이 사고 후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혹시 모를 기적적인 생환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엄혹한 구조환경…부족한 장비 보완해야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나도록 실종자 46명의 행방은 묘연하다.

실종자들이 선체 내에 살아있다고 가정했을 때 생존이 가능한 한계 시간(69시간)을 지난달 29일 오후 7시로 넘기면서 하루 속히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구조 작업이 그리 쉽지 않다.

사고가 발생한 백령도 인근 해역은 밀물과 썰물 때 3노트(시속 5.56㎞)에 달하는 빠른 조류가 흐르고 있고, 해저 시계는 30㎝에 불과해 손목시계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또 잠수사들이 효과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기 위해선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정조' 때를 기다려야 하지만 정조 시간대는 1일 3~4차례에 불과하다.

부족한 장비도 문제다.

바다의 높은 수압으로 인해 잠수병을 치료할 감압챔버가 구조함인 광양함과 평택함에 각각 1대밖에 없어 그동안 잠수사 2명씩 교대로 해저에 투입됐다.

이 때문에 거센 조류 때문에 해저에 투입되는 시간대도 제약이 따르는데 잠수사 2명으로는 실종자 수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해군은 감압챔버가 있는 청해진함을 6일 수리가 끝나는 대로 사고해상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군은 또 실종자 구조 작업과 동시에 크레인을 사고 해역에 투입해 다음 주 인양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백령도 인근 해역의 기상 악화로 지난달 31일 해저 수색 작업이 중단됐고 한동안 날씨가 계속 나쁠 것으로 전망돼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령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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