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균을 연구하는 질병관리본부 실험실에서 불이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인성 전염병 관련 업무가 중단됐고, 병원균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9일) 오전 7시 반쯤 서울 녹번동의 질병관리본부 실험동에서 불이났습니다.
[김주수/식약청 청원경찰 : 화재경보가 울려가지고 소화기 들고 올라갔을 때는 불이 삽시간에 그냥 타고 있었죠.]
불이 난 곳은 실험동 건물 2층 장내세균과 실험실로 식중독이나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의 병원체를 실험하고 원인균을 파악하는 곳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직원 등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문제는 실험실에 있던 대장균 살모넬라균 같은 전염병 병원체입니다.
불꺼진 실험실 바닥엔 물이 흥건하고 병원체를 보관한 용기들이 깨진 채 아무렇게나 널려 있어 수인성 세균이 소방수를 타고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균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실험실에 보관중인 세균들은 화재진압 과정에서 대부분 소실됐기 때문에 이들 세균이 외부로 유출돼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불을 끈 뒤에도 정전 때문에 누전 위험이 있다며 현장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위생수칙을 지켜야할 질병관리본부가 안이한 사고처리로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