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아내 손에 자녀 5명을 잃은 벨기에 남성 앞으로 사건 수사 및 기소에 든 비용을 청구하는 고지서가 날아와 당사 자를 격분케 했다.
27일 일간지 르 수아르에 따르면 5명의 자녀를 한꺼번에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2008년 12월 종신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주네비에브 레르미트의 전 남편 부샤이브 모카뎀이 최근 법무부로부터 7만2천743유로(약 1억1천만원) 짜리 고지서를 받았다.
법무부는 이 금액이 레르미트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 든 비용으로 수감중 인 레르미트는 파산 상태이기 때문에 당시 배우자였던 모카뎀이 대신 내야 한다면서 고지서를 보낸 것.
모카뎀은 르 수아르와 인터뷰에서 "화나고 혐오스럽다. 전처가 내 소중한 아이들 5명을 살해했는데 그녀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 든 비용까지 나더러 내라니(이 상황에 대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격분했다.
모카뎀은 변호인을 통해 정부에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잇단 출산과 남편의 무심함 탓에 우울증을 앓던 레르미트는 2007년 2월 아이들을 1층에 모아 TV를 시청하게 하고는 한 명씩 2층으로 불러올려 아들 1명, 딸 4명등 자녀 5명을 차례로 살해했다.
레르미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지만 자살에 실패하고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변호인의 정밀 정신감정 요청 등 지루한 공방 끝에 사건 발생 2년 남짓 지나 열린 결심공판에서 "레르미트의 정신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라는 정신과 전문의들 의견해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단이 유죄를 인정했고 재판부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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