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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사세요"…동물원 '장수동물' 특별 대우

<8뉴스>

<앵커>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다 꼼꼼한 보살핌을 받지만, 특히 나이 많은 희귀 장수동물들은 아주 특별한 대우를 받습니다. 

소화를 돕는 요구르트를 마시고, 오일 맛사지까지 받는다고 하는데, 최고운 기자가 이 행복한 동물들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옛 창경원 시절부터 35년 동안 동물원을 지켜온 터줏대감 고릴라 '고리롱' 입니다.

올해 나이 마흔다섯, 사람으로 치면 아흔살 할아버지입니다.

치아도 빠지고 관절염마저 생겨 다섯 걸음 이상 걷는 게 힘들 정도입니다.

사육사는 식사를 제대로 못해 200킬로였던 몸무게가 80킬로그램이나 빠진 고리롱을 위해 끼니마다 삶은 고구마와 닭고기로 특별식을 만들어줍니다.

[박현탁/고릴라 사육사 : 최대한 걷기 편하도록 해 주고있고, 또 저희가 주먹밥 줌으로 인해서 체중이 많이 증가 돼서 현재는 건강이 좋아졌다고 저희도 판단하고 있어요.]

왕년에는 일본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아시아 코끼리 '사쿠라', 나이가 들면서 각질이 벗겨져 갈라진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때맞춰 약을 발라주고 발톱도 손질해 줍니다.

105살로 추정되는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에게는 적적함을 달래주기 위해 활동적이고 쾌할한 너구리과의 붉은 코코아티를 합사시켰습니다.

[성의재/서울동물원 홍보 주무관 : 평균 수명보다 나이 든 동물들을 관리해주면서
야생보다 수명도 더 길어지게 해 주고,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거죠.]

이렇게 특별 대접을 받는 고령 동물은 모두 7마리.

대부분 세상을 떠나면 다시 구하기 어려운 멸종위기종들이어서 이들에게 쏟는 동물원 측의 정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각별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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