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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 전쟁' 하늘로…권희로씨 '한 많은 생' 마감

<8뉴스>

<앵커>

지난 60년대 말, 일본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에 항의해 야쿠자를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사건 '김의 전쟁'을 기억하십니까, 그 사건의 주인공 권희로 씨가 영구귀국한 지 11년만에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KNN, 장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일동포 2세인 권희로 씨가 총을 들고 거칠게 저항합니다.

하지만 이내 경찰관 수십여 명에게 둘러싸여 끌려나옵니다.

권 씨는 지난 1968년 2월, 재일 한국인을 모욕하는 야쿠자 2명을 살해한 뒤 일본인 13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권 씨는 일본경찰의 재일교포 차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1년간 복역생활을 했던 권 씨는 일본에 다시 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귀국했습니다.

[삼중 스님/권희로 송환추진위원회 : 20여 년 전에 권희로 선생의 어머니를 만나요, 내가. 근데 어머님께서 나를 보고 아들을 살려달라는 거야…]

부산에 정착한 권 씨는 순탄치 않은 생활이었지만, 마지막에는 평온한 삶을 누렸습니다.
[장경도/권희로 후원회 : 굉장히 강한 성격이 있으셨고, 정이 많으셨어요. 어디 가다가 보면 안 된 사람 있으면 주머니도 털어서 드리고, 그런 정이 굉장히 많으셔던 분입니다.]

권 씨는 지병이 악화되면서 생전에 어머니 묘에 절을 올리고 싶다며 일본 입국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부산 동래구 봉생병원에는 일본에 사는 여동생 등 가족과 몇몇 지인들만이 찾아 쓸쓸함을 더했습니다.

권 씨의 유해는 오는 28일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일본에 있는 어머니 묘소와 부산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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