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 공원인 화양동 계곡에 수년 전부터 이맘때가 되면 낯선 수초가 나타나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닌데 정작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별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맑은 물을 자랑하던 화양동 계곡이 온통 초록색 수초로 뒤덮였습니다.
사람 머리카락 처럼 생긴 낯선 식물은 하류로 갈수록 더욱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계곡 바닥을 점령한 이 식물은 녹조류의 일종인 해캄입니다.
해캄은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수생동식물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 주민들은 해캄이 나타난 6~7년 전부터 계곡에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상류인 선유동 계곡에서는 해캄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양동과 선유동 사이 어딘가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은 국립공원사무소에 수차례 문제해결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사무소 측은 정확한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맑은 물과 깨끗한 바위가 일품이던 화양동 계곡이 해마다 나타나는 낯선 수초에 명성을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