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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장군' 호칭이 바람직하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제안

"안중근 의사를 우리 군의 모든 장군이 본받고 지향해야 할 '참 장군'의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육군본부 정훈감을 끝으로 예편한 표명렬(72) 예비역 준장은 25일 "안중근 장군을 우리 군의 정신적 지주로 받들어 철저히 정훈 교육함으로써 제대 장병이 '장군' 호칭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인 표 전 장군은 "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작년의 의거 기념일로부터 시작해 추모 글짓기대회, 마라톤대회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연주, 동상 건립 등 굵직한 행사도 계획돼 있다"며 "이런 행사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사'를 '장군'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 본부 내 지휘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명명키로 했다는 최근 육군의 조치와 관련 표 전 장군은 "이는 회의실 명칭을 그렇게 정했을 뿐인 단순한 조치가 아니다. 항일독립 전쟁으로부터 국군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깊은 뜻이 있는 결행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중근 의사는 거사 직후 "나는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다"라고 당당히 밝혔으며, 중국 뤼순 법정에서도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전쟁 중에 적장을 사살했노라"고 외쳤다. 또 사형 집행 전날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글을 남길 정도로 그는 자신이 군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겨 각별히 강조했다.

표 상임대표는 "그의 의거는 이처럼 투철한 군인정신의 발로였음에도 광복된 조국은 그를 군인으로 인정치 않았다"며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일본군 출신 친일세력들이 온통 군을 장악하고 있어 항일독립전쟁의 자랑스러운 국군사가 실종돼 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안중근 평화재단'이 열정을 쏟아 추진하는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부터 바로잡자'라는 운동이 크게 힘을 받아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며 "여기서 '바로 잡자'는 의미는 '의사'라는 호칭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를 군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음에 대한 강한 자기 질책적인 각성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장군으로 전면 호칭함은 국민정서상 혼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장군에 대한 이미지가 바람직하게 형성되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반민족 매국세력에 의해 배척되고, 소홀히 취급돼 온 항일독립전쟁의 정신과 전통을 새롭게 부활시켜 우리 군이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지지의 신뢰를 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상임대표는 26일 12시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묘가 자리 잡은 경기도 안성시 미리내 성지에서 열리는 '안중근 토마스 장군 순국 100주기 추념식 겸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안중군 장군 호칭 바람직하다'라는 내용으로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안중근 의사를 장군으로 호칭해 열리는 최초의 공식행사이다. 동상에는 '예비성인 안중근 장군'이라고 새겨있다.

이 행사에는 이상돈·김화태·배명섭·방상만 신부를 비롯해 화운사 주지인 보우 스님, 고진하 목사, 이형기 시인, 박인수 서울대 석좌교수, 이재봉 원광대 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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