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천주교 일각의 반대, 봉은사 외압설 등이 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이 종교계와의 소통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정권 초기 불교계와의 갈등으로 종교편향 시비가 불거진데 이어 최근에는 특히 일부 천주교계와 불편한 관계를 보이면서 종교계 전반에 대한 '접촉면 넓히기'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 지도부가 일제히 나서고 있는 것.
청와대 핵심 참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 표명을 계기로 지금까지 정부의 주요 정책을 종교계에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인식에 따라 당정청이 모두 나서 종교계 인사들을 직접 찾아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다만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일회성 움직임이 아니냐는 우려와 지적을 감안해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청와대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필두로 참모진이 수시로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최근 종로구 삼청동 안국선원에서 법회를 개최한 데 이어 앞으로 매달 정기법회를 봉행키로 하는 등 '불교계 공들이기'를 주도하고 있다.
또 천주교는 김백준 총무기획관과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청와대 교우회'를 구성해 '스킨십'에 나서기로 했으며, 기독교도 기존의 '청와대 선교회'를 중심으로 활동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무라인 관계자는 "지난 해 6월 이 대통령이 7대 종단의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국정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청취한 바 있다"면서 "비슷한 기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획중"이라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주호영 특임장관이 종교계와의 소통 확대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정 총리는 지난 20일 충청 방문중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를 만난 데 이어 이어 이날 제주도에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와 비공개 면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주호영 장관은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의 원로들과 수시로 만나 정부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각 부처 장·차관들도 최근 종교계 인사들과의 면담 횟수를 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최근 안상수 원내대표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진실공방'과 별개로 지도부는 물론 각 지역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종교계와의 소통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 "종교계가 생명과 환경문제에 앞서 있는 만큼 그 분들의 이야기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고 진실이 잘 알려지도록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당·정·청, 종교계 소통확대 '총동원령'
"이 대통령, 종교계 원로 회동 긍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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