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집중] "어쩔 수 없다" 책임회피…사실상 '방치'

<8뉴스>

<앵커>

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말에 백화점 주변에 잘못 들어섰다가는 영문도 모른채 수십분씩 시간을 허비하기가 일쑤입니다. 서울시도 이런 사정을 모르진 않지만, 처음부터 잘 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어서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교통혼잡은 개장 전부터 예견돼 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두 번이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타임스퀘어에 주차장 축소와 직원 차량 5일제 운행 등의 형식적인 개선안을 받고는 개장을 허가했습니다. 

개장 뒤 타임스퀘어 주변도로의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8.5km, 전국 최악의 먹통도로로 전락했습니다.

서울시는 책임회피에 급급합니다.

[이건기/서울시 건축기획과장 : 처음 평가했을 때는 그 건물을 지어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허가를 해줬을 거 아녜요. 전문가들이 한 거죠.]

백화점 주변 혼잡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서울시는 백화점 진입 차량을 강제로 줄이는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단 한 차례 형식적인 실태조사만 한 뒤 시내 모든 백화점들이 규제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조례 적용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습니다.

대신 백화점 직원들이 출퇴근 때 택시를 이용하고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한다는 자구책을 내놓는 걸로 매듭지었습니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백화점과의 협의절차를 통해서 이번에는 이 것이 대폭 완화되고 서로 합의에 이르는 최종 결과물들이 형식적이고 또 제한적인 그런 내용들로…]

당연히 교통혼잡은 계속됐고 서울시와 백화점 측은 더이상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신용목/서울시 교통정책담당관 : 근본적으로 승용차를 완전히 없앨 수 없는 그런 한계 때문에 특히 세일 때나 이럴 때는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교통행정과 업계의 무관심속에 시민들의 불편은 대책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박현철, 김태훈,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