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회장, 다시 '위기' 강조
삼성의 발표내용을 보면 사장단의 복귀요청을 받은 이 전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라고 언급하며 복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돼있다.
'샌드위치론'을 비롯해 그가 과거부터 여러차례 강조해온 '위기론'의 재등장이 눈에 띈다.
특별사면후 첫 대외행보였던 지난 1월 미국 멀티미디어 가전쇼 CES에서 일본 경쟁업체들에 대해 "신경은 쓰지만 겁은 안난다",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고 한 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며 삼성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피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조다.
이런 상황에서 재등장한 '위기론'은 이 전 회장의 조기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위기 상황에서 조기 복귀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수 있다는 분석에 다름아니다.
실제로 이 전회장은 경영복귀를 결정하면서 삼성그룹 공식트위터(@samsungin)를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저간의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전략기획실' 부활하나
이 전 회장의 공식 복귀와 더불어 또 하나 관심사가 되는 부분은 삼성식 경영을 상징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전략기획실'의 실질적 부활여부다.
아울러 전략기획실 해체 당시 공식적으로는 퇴진한 이학수 현 고문 등 전략기획실 핵심 구성원들의 복귀도 주목거리다.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한 이 기구는 시대상황에 따라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명패를 바꿔달아왔지만 삼성의 성장과정에서 그룹의 중추이자, 총수의 손발로서 강력한 기능을 수행해왔다.
이 기구는 지난 2008년 4월22일 이 전 회장의 퇴진선언과 함께 해체가 발표됐으며 이 해 6월30일 공식 해단식까지 가졌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의 복귀와 함께 유사한 기구의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수백여개 법인과 27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삼성에서 총수가 경영을 장악하려면 보좌기구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은 일단 복귀하는 그를 보좌하기 위해 '삼성전자 회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좀 더 포괄적인 '전략기획실' 설치문제에 대해서는 "사장단 협의회 산하의 커뮤니케이션팀, 법무실 등을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삼성식 경영의 상징 '전략기획실'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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