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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졸업장 줄게" 미인가 분교 '돈벌이'

<8뉴스>

<앵커>

대구의 한 대학교가 인가도 받지 않은 채 수도권에 분교를 차려서 수강료를 수십억 원이나 챙겨오다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학경영진이 이 돈의 일부를 횡령한 의혹도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노인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인천시 효성동의 한 학원입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대구에 있는 한 4년제 대학 입학 원서가 쌓여 있습니다.

이 대학의 겸임 교수이기도 한 학원장 김 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인천지역에서 이 대학 학생들을 모집해 왔습니다.

김 모 씨는 굳이 대구까지 가지 않아도 이 곳에서 강의를 들으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학생들을 모았습니다.

[김 모 씨/학원장 : 한 학년에 20명 좀 넘죠.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한 거죠.]

교과부가 학교설립 인가를 하지 않은 곳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 모집을 묵인했습니다.

[김 모 씨/학원장 : 학교에서 원하지 않으면 여기서 강의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기자님이 판단해 보세요.]

이 대학은 서울 종로에도 사실상의 분교를 차려놓고 1인당 평균 2백여만 원을 수업료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대학교 간판을 붙여놓은 건 아니고 00 연구원 이런 식으로 (건물에) 붙여놨어요.]

인천경찰청은 대학 측이 이런 방법으로 수도권 분교를 설치하고 학생들을 모집해 등록금과 수업료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상당액을 이 대학 총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횡령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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