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일본부는 적어도 용어 자체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점은 역사연구자면 누구나 인정한다.
일본서기 관련 기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임나일본부는 '일본'이 4~6세기 무렵에 지금의 한반도 남부 가야 지방에 설치한 식민지 경영기관이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국호가 사용된 것은 8세기 후반이므로 임나'일본'부는 있을 수가 없다.
제2기 활동을 끝낸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그것이 이룩한 성과물 중 하나로 '임나일본부'라는 용어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꼽았지만, 이에 대한 관련 학계 다수가 "새삼스런 내용도 아닌데 왠 성과?"라는 식으로 압도적으로 반응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임나일본부라는 용어가 타당하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지금 이 순간부터 영원히 퇴출될 것으로 보는 역사연구자는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모습을 바꾼 다른 '임나일본부'가 엄존하기 때문이다.
이 임나일본부를 일본서기 기록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일본 열도에 있던 야마토(大和) 정권이 한반도 남부 일대를 식민지배하기 위해 설치한 이른바 남선(南鮮)경영기관처럼 이해한 것은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라는 일본 학자다.
한동안 정설로 군림한 그의 학설은 이후 호된 비판을 받는다.
그에 따라 각양각색의 해석이 도출된다. 국내에서는 김현구 고려대 교수 같은 이는 백제를 지원한 왜계 관료 집단으로 보며, 홍익대 김태식 교수는 그것을 운영한 주체를 가야, 그 중 안라(安羅)로 바꾼다.
반면 이희진 서강대 강사는 임나 주재 왜의 대표부와 같은 성격을 지닌 기관으로 본다.
스에마쓰 이후 일본에서는 왜의 대(對)한반도 교역 기관설이라는 주장이 많은 편이며, 이 외에도 왜인들의 자치기관 설(이노우에 히데오), 왜의 사신으로 보는 설(우케다 마사유키) 등이 있다.
요컨대 임나일본부라는 용어 자체에 문제가 있기는 해도, 그것을 이처럼 다양하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임나일본부설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연구자마다 다른 '임나일본부'설
남선경영기지설에서 사신설까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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