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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걷어차고, 욕하고"…선수들 위해 때렸다?

<8뉴스>

<앵커>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농구부 코치가 선수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교는 별일 아니란 듯 넘겨왔고, 학생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침묵해왔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있었던 한 고등학교 농구부의 연습경기입니다.

코치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앉아 있던 선수를 힘껏 걷어찹니다.

잠시 뒤, 이 코치는 또 다른 선수에게 온갖 폭언을 쏟아냅니다.

유명 선수 출신인 이 코치는 지난 연말 부임한 이후 수시로 학생들을 구타하고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농구부 학생 : 불러서 뺨 때리고, 발로 좀 차고. (얼마나 자주 맞는 거 같아요?) 일주일에 2~3번.]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것이 이 코치가 학생들을 때린 이유입니다.

[농구부 코치 : (학부모도) 애들을 위해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애들이 정말로 지금 잘 풀려서 그러고 있는데….]

학교 측도 농구부 코치의 학생 폭행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교장 : 팀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어떤 제스처가 조금 컸다면 폭력이나 체벌로 보기는 상당히 어렵잖아요.]

코치에게 수시로 맞으면서도 학생들은 또 다른 피해를 우려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농구부 학생 : 경기를 못 뛰면 당연히 벤치에만 있어야 하니까. (그러면) 대학을 못 가니까요.]

학교 측은 뒤늦게 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폭력에 멍든 아이들의 마음까지 치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농구부 학생 : 폭력 없이 그냥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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