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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보다 맛있는 '수돗물'…"불안해서 안 마셔"

<8뉴스>

<앵커>

전국적으로 따져도 수돗물을 그냥 먹는다는 사람은 100명에 1명 남짓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통해서 수돗물과 시판되는 생수의 물 맛을 비교해 봤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돗물과 판매용 생수, 그리고 정수기 물을 똑같은 페트병에 담은 뒤, 내용물을 알려주지 않은채 물 맛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B 샘플이 끝맛이 개운한 맛이 나는 것 같은데요.]

[잘 모르겠는데… 처음 것(A 샘플)이 제일 맛있는 것 같은데?]

참가자의 절반은 A, 그러니까 수돗물이 가장 맛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상현/ '수돗물' 선택 : ((수돗물) 맛이 이렇게 좋다는 것 아셨어요? ) 아니요. 전혀 몰랐어요. 단 맛이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좀 이상한가요?]

서울시가 8차례에 걸쳐 이른바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40%가 넘는 응답자들이 수돗물이 가장 맛있다고 답했고, 생수와 정수기 물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해, 56%의 미국과 36%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56가지 수질 기준을 모두 만족시킬 정도로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수돗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여전한 겁니다.

[조병헌/테스트 참가자 : 끓여 먹는 거는 상관없는데, 보통 바로바로 먹기에는 좀 거부감이 조금 있어요.]

이렇게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는 사이, 생수시장은 연간 4천억 원, 정수기시장은 1조 5천억 원 규모로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노후 배관 교체 등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수돗물에 대한 이미지 개선노력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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