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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봉은사 외압'공세…안상수 "대응않겠다"

민주당 등 야권은 22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국정조사 등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명진 스님은 전날 봉은사 법회 법문에서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데는 안 원내대표 압력이 있었다"며 "안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종교지도자를 교체하라고 한 것은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시기의 10.27 법난을 연상시킨다"며 "안 원내대표가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성명에서 "정치가 종교에 간섭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정조사를 촉구했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명진 스님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공세'이고 봉은사 외압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봉은사 운영권과 관련한 조계종 종단 내 싸움에 끌려들어간 상황"이라며 "더 휘말리기 싫은 만큼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자승 스님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 자리에서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 압력은 없었다"며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압력을 넣느냐"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명진 스님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안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김영국 거사가 외압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 거사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을 맡고 있는 김 거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및 의원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봉은사 운영권 싸움에 실체도 없는 외압설이 작용하면서 안 원내대표가 끌려들어간 상황"이라며 "김 거사는 안 원내대표-자승 스님 면담 자리에서 배석자로 참석했다기보다 불교 숙원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하고 설명하는 역할만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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