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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붉은 속살 드러낸 야산…해안 침식 '심각'

<8뉴스>

<앵커>

최근들어 동해안 뿐 아니라 서해안에서도 해안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민 생활과 생태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게 더 문제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와 맞닿은 야산이 파도에 쓸려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절개지 비탈면 황토엔 바닷물이 건조돼 생긴 하얀 염분 알갱이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좀 짠 맛이 납니다.]

굵은 소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낸채 쓰러졌습니다.

산 아래쪽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깎여 나가면서 이처럼 산 위쪽의 토사도 계속 흘러내리며 2차피해가 진행되고있습니다.

야산의 황토는 파도에 쓸려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휩쓸려간 황토는 다시 개펄 곳곳에 50센티미터 가량이나 퇴적돼있고 염분에 섞여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개펄에 굴을 파고사는 게 등 연안 생물들은 오갈데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황토는 굴 양식장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설봉영/어민 : 토사가 유출돼서 이렇게 바다로 들어가면 굴포자가 잘 안 붙습니다.]

주민 50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침식이 갈수록 심각해 농경지까지 위협받자 방파제로 석축을 쌓기까지 했습니다.

침식이 진행중인 해안은 1.3km에 이르고 면적도 상당합니다.

[이승호/한국종합환경연구소 연구원 : 무분별한 연안개발이 원인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전지구적인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영향일 수도 있는데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해안침식이 심각한 곳은 전국에 모두 2백여 곳,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안 생태계와 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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