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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리가 도와줄 때!" 미국에 '제중원' 연다

<8뉴스>

<앵커>

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이 우리나라에 들어선 지 125년만에, 한국인들의 손으로 '제중원'이 미국에 문을 열게 됐습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이현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78살 베티 할머니는 몸이 영양섭취를 거부하는 불치병으로, 살 수 있는 날이 몇달 남지 않았습니다.

베티 할머니가 치료를 받는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원입니다.

[베티/희귀병 말기 환자 : 이 호스피스가 아니었으면 벌써 죽었을거예요.]

호스피스는 병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환자가 보다 마음 편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이곳에선, 말기 암 환자의 극심한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침술과 뜸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팔라말라이 미가안/의학박사 : 늘 약에 취해 졸립지도 않고, 식욕도 덜 떨어져서 체중도 덜 줄어들게 됩니다.]

의료비는 일반병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전액 주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에 이런 병원 150여 개를 짓는 사업이 한국인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음달 문을 여는 호스피스 병원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섰던 첫 서양식병원의 이름을 따서 '제중원'으로 명명됩니다.

[이건주/애틀랜타 소망병원장 : 125년 전에는 미국에서 한국에 많은 도움을 의학적으로 줬습니다. 이제는 125년 후에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그런 일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병든 노인들에게 인술을 베푸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미국내 한국인들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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