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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으로 가져와" 유명 외고, 8억대 불법찬조금

<8뉴스>

<앵커>

서울의 한 유명 외국어 고등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찬조금을 강제로 할당해서 걷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렇게 받은 불법 찬조금이 한 해에만 8억 원이 넘었다는데,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소재 외국어 고등학교의 3학년 학부모 임원들이 만든 장부입니다. 

회식비는 물론 교장, 교감 선물비, 교사 여름방학 휴가비, 대학관계자 관계 유지비 등 각종 지출 내역이 적혀있습니다.

이렇게 쓴 돈이 한 학기에만 2천 2백만 원.

모두 학부모들이 냈습니다.

학급에서는 통장을 따로 만들어 학급 회비와 논술지도비 명목으로 돈을 걷었습니다.

임원 학부모들은 연간 167만 원, 일반 학부모들은 87만 원을 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07년 한해 전체 학교에서 학부모들한테서 모은 돈은 8억 7천만 원.

한 학부모가 작성한 임원 활동 일지에는 "현금으로 가져와라", "관례라고 해서 싫어도 냈다"고 써있습니다.

[윤숙자/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 모든 학부모들한테서 일률적으로 액수를 정해서 이렇게 사용되는 것, 이건 뒷돈일 수밖에 없거든요. 이거는 분명하게 불법 찬조금으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 찬조금 의혹이 제기된 학교의 교장과 교감 선생님은 자리를 비웠고, 일반 교사들은 모금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서울 모 외고 교사 : 이 학교에 몇 년 있었지만 전혀 들어본 적 없어요. 어머니들끼리 놀러가고 식사하는 건 있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서 불법 찬조금을 조성한 혐의로 감사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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