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돈 받고 불법건축 허가…울창했던 산림 '초토화'

<8뉴스>

<앵커>

인천 영종도에 개발 제한 임야에 억대의 돈을 받고 불법으로 건축허가를 내준 공무원들이 적발됐습니다. 울창했던 산림은 이미 끔찍하게 훼손된 상태입니다.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종도 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한 임야입니다.

보존 녹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벌목이나 개발행위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울창한 임야 곳곳마다 나무가 잘려져 나갔고 산 한 귀퉁이는 아예 황토색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마을주민 : 묘를 처음에 파내더라고요. 분묘 임자 없는 거 있잖아요. 여기에 집 짓는다고….]

묘지 일부를 이전하겠다면서 중장비를 들고 온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이렇게 산 허리 전체를 깎아내버렸습니다.

이렇게 벌목한 나무들만 2천 7백그루가 넘습니다.

건축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 박 모 씨가 이 지역의 나무를 불법으로 베어낸 것입니다.

개발 인허가 담당 공무원 최 모 씨는 이들이 불법으로 벌목한 것을 알면서도 묵인했고 이 지역 만 6천여 제곱미터의 개발 허가를 내줬습니다.

[박성남/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토목공사를 하면은 평당 130만 원씩 약 65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43억 원의 차익을 올리기 위해서….]

경찰 조사결과 공무원 최 씨 등은 이들로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1억 5천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차명계좌에서 8천만 원의 돈이 더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