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사립대학의 전 축구 감독이 시합에 이기기 위해 상습적으로 심판을 매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억 대의 돈을 횡령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대학교의 전직 축구감독이었던 42살 김 모 씨는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300만 원을 주고 각종 축구대회의 심판 11명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심판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부탁한다며 선수 학부모 이름을 빌려 무통장 입금하는 수법으로 돈을 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고연전에선 주심에게 1천만 원, 부심에겐 5백만 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고대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이 잇따라 연대 감독이 항의하다 경기장에서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고대 축구팀은 4년 만에 연세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김 씨가 심판을 매수한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심판들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측은 심판 매수는 전적으로 김 전 감독이 저지른 일로 고려대학교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이 외에도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선수 학부모 45명으로부터 팀 운영기금 5억 8천만 원을 걷어 이 가운데 1억 7백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김 씨에게 돈을 받은 심판 10명과 김 씨가 심판을 매수할 수 있도록 도운 학부모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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