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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오직 공무원 자녀만? 그들만의 어린이집

<8뉴스>

<앵커>

인천공항 직원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이 최근 문을 열었는데, 일반직원 자녀는 들어갈 수 없고 오직 공무원 자녀만 입소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달인데도 그렇다는데요.

어쩌다 이 어린이집이 공무원, 그들만의 어린이집이 됐는지, 이한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 어린이집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지상 2층 건물로 놀이터와 주차장 등을 합친 부지가 만 제곱미터, 축구장 크기의 1.3배 규모에 매우 고급스럽게 지었습니다.

[학부모 : 호텔급 어린이집인데요. 뭘 (어느 정도 좋은거에요?) 인천에서도 거의 제일 좋은 것 같은데요?]

서울지방항공청이 지은 이 어린이집의 모집 정원은 247명, 그러나 현재 입소 인원은 전체 정원의 74%에 불과한 182명에 불과합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이유는 공항에 상주하는 공무원 자녀들만 들어올 수 있게 내부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직원은 약 3만 5천여 명, 이 중 공무원은 3천여 명 안팎으로 전체 직원에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일반분들도 안되시냐고 전화도 많이 오고요. 공무원 자녀만으로도 충족이 안 될 수 있거든요.] 

그러나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정부가 사업주인 보육시설도 운영위원회를 거치면 일반인 자녀들도 다닐 수 있습니다.

정원까지 미달인데도 서울항공청은 딴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 : 오히려 또 민원 때문에 저희는 못 살아요. 지금 현재 민간시설 운영하는 곳도 많이 있으니까.]

공항 일반직원들의 자녀들의 입소는 거부하면서도 다른 지역 공무원들의 자녀는 10명이나 받아들였습니다.

이 어린이집을 짓는데 들어간 예산은 40억 원.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지원한 보육 정책의 혜택이 공무원들만의 차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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