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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피해·경관 훼손"…설 자리 잃어가는 '풍력'

<8뉴스>

<앵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풍력 발전이 세계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풍력 발전기를 철거하라는 판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설 자리 잃어가는 풍력발전, 파리 조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중해에 인접한 남프랑스 나브론 인근 지역은 바닷 바람이 많아 풍력 발전이 발달했습니다.

지난 2003년 마을 뒷산에 풍력 발전 단지가 들어서 수천가구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공해 자원에 대해 호의적이던 주민들의 태도는 금새 달라졌습니다.

육중한 풍력 발전기는 마을 풍경을 확 바꿔 놓았고 끊임없는 소음이 주민들을 괴롭혔습니다.

[베네/ 지역 주민 : 집에서 제일 가까운 풍력발전기가 겨우 600m 떨어져 있습니다. 끊임없이 그것을 보고 소음을 견뎌야 합니다.]

결국 주민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프랑스 법원은 처음으로 마을에 인접한 풍력발전기 4기를 철거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런 갈등은 프랑스 뿐만이 아닙니다.

독일에서는 풍력발전을 저지하는 시민단체가 활동 중이고, 스페인과 미국 등에서도 소송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은 풍력 발전이 새들을 위협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바다에 세워진 풍력 발전기는 어족 자원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풍력발전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유럽연합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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