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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만취상태서 치밀한 범행?…의문점 여전

<앵커>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검거 닷새 만에 성폭행과 살해 혐의를 모두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진술과 행적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사본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 (네, 부산 사상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김길태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요?

<기자>

네, 김길태는 어젯(14일)밤 시신 유기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성폭행과 살해 혐의도 결국 인정했습니다.

김길태는 무속인이 살던 빈집에서 이 양을 성폭행하고 이 과정에서 이 양이 소리를 지르자 입을 막아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자기가 다 했다"라며 흐느껴 울었다고 김 씨의 자백을 받은 수사관이 전했습니다.

이 양의 시신은 끈으로 묶은 뒤 전기 장판 가방에 넣어 빈 집 물통에 석회가루와 함께 숨기고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범행은 50미터 거리에 있는 곳에서 5시간 안에 모두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범행 당시 김길태가 만취 상태였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주량이 1병이라는 김길태가 소주 4병을 마시고 이 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몰래 들어가 납치했고,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도 치밀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이 양을 살해했을 경우 형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 김길태가 지난 1월 20대 여성을 납치해 성폭한 사건을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했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경찰에 김길태의 인상착의와 사는 곳까지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길태의 자백을 토대로 내일 사건 현장 6곳에서 현장 검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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