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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바가지 요금…중국 관광객 "한국여행 불편"

<8뉴스>

<앵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작년에는 13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여행 만족도는 주변 국가들 가운데 한국이 최하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꼭 한번 들린다는 서울 명동.

중국인 쑨엔, 장잉링씨가 한 간판 앞에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쑨엔/중국인 : 중국에서는 저렇게 쓰지 않아요. 옌미엔(안면)은 일본에서 쓰는 표현이에요. 중국어로 얼굴은 '리앤'이라고 써야 해요.]

곳곳에 중국어 간판이 붙어있지만 모두 우리말이나 일본어를 그대로 한자로 바꿔 쓴 엉터리 표현입니다.

관광 정보를 얻기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안내소를 찾았습니다.

[(중국어 가이드북 있나요?) 없어요. 일본어하고 영어밖에 없어요.]

중국어 안내방송이 나오는 지하철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3호선 안내방송엔 중국어와 한국어가 섞여있고, 5호선은 중국어로만 방송합니다.

[같은 역이지만 관광객들은 서로 다른 역이라고 착각하고 잘못 내릴 수 있어요.]

바가지를 씌우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지하쇼핑센터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신발 가격을 묻습니다.

[(얼마에요?) 5만 8천원이요.]

한국인이 똑같은 신발의 가격을 물었습니다.

[5만 3천원이요. 5만원까지 해드릴 수 있는데.]

가격표를 붙여놓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5천원에서 만원 이상 비싼 값을 부릅니다.

[김철원/경희대학교 교수 : 특히 홍삼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데 유명 브랜드라고 속여서 판다든가 바가지를 씌운다는가 그런 것들이 나중에 알게되면 굉장한 불만요소가 되는 거죠.]

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천 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불친절한 대한민국에 중국인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편집 : 정성훈,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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