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초부터 서울시가 서울 시내 시장과 마트 100여 곳의 생필품 60여 가지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는 물가정보 사이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http://price.tgate.or.kr
이미 지난해 말부터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사이트도 등장했었습니다. http://price.tgate.or.kr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을 직접 비교하고 고르도록 선택권을 넓히고, 판매자들은 질 좋은 상품을 좀 더 싼 값에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목적도 있었고요.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이런 가격정보 사이트 등장 이후, 대형마트들의 이른바 '가격할인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보통 소비자들은 그때그때 가깝고 편한 곳을 찾아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래도 내가 필요 이상으로 비싼 값을 주고 사지는 않았는지,
이왕이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어딘지 알아보기 위해 이런 사이트들에 들어가 보실텐데요.
과연 이런 가격 정보 사이트들.. 믿을만할까요?
먼저 시작한지 열흘 남짓된 서울시 물가정보 사이트.
여기서 가격을 공개하고 있는 종로 통인시장과 이마트 청계점, 이마트 가양점에 가서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그런데,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단 사이트에서는 갈치 중간크기 한 마리 가격이 전통시장인 통인시장 것이 15,000원으로, 이마트 가양점의 3,600원보다 4배 이상 높게 나와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통인시장에서 10,000원, 이마트에서는 9,900원에서 11,000원 사이에서 팔리고 있어 비슷했습니다.
달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이트에는 통인시장 달걀 가격이 2,500원으로, 이마트 1,800원보다 비싸다고 돼 있었는데, 실제로는 통인시장이 2,300원, 이마트는 종류마다 다르긴 하지만 1,790원에서 3,700원까지 있어 싼 편에 해당됐습니다.
사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도 가격이 모두 달랐습니다.
심지어는 사이트에선 같은 이마트라도 지역마다 점포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나와 있는데요. 갈치의 경우, 가양점은 3,600원, 청계점은 8,800원처럼 말이죠.
하지만, 서울과 대전.. 이렇게 지역 간 거리가 멀지 않은 이상.. 수도권에 들어오는 품목은 똑같고, 가격대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품질과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농축수산물을 일정한 기준없이 조사하다보니 엉터리 가격정보를 올리는 사태가 빚어진 것입니다.
게다가 2주마다 조사해서 올린다는 서울시의 말과는 달리, 가격정보는 제때 업데이트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소비자원이 운영하고 있는 tgate 사이트는 한 주 단위로 전국 130여 곳에서 판매하는 60여 가지 품목을 가격을 조사해 금요일마다 가격정보를 업데이트해오고 있었습니다.
전단지 할인 행사 같은 정보도 꼼꼼히 나와 있었고요.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려면 물론 인력과 시간 등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대충대충 할 것이었으면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그저 보여주기식 성과를 위해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해주는 사이트를 만들어 진짜로 소비자들이 드나들고, 물가안정이라는 애초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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