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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주식회사' 생길까?

한종희의 스포츠 취재수첩
3월 8일 취재수첩입니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제효가가 5조 2천억 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올림픽으로 한국경제가 거둬들인 전체 파급효과(6조 495억 원)의 86.5%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김연아 선수 자신도 작년 한 해 80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효과도 연간 소득도 가히 20세 소녀(?)가 올린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이제 김연아 선수는 움직이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한국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기업 수준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지금 토론토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24시간 가동을 멈추지 않는 산업현장의 생산라인처럼 그녀도 은반 위에서 무한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지만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그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전세계의 관심사입니다.

은퇴 후 프로전향이냐 아니면 계속 아마추어로 남아 경기에 출전하느냐에 따라 팬들의 볼거리도 크게 달라집니다.

사실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김연아 선수는 밴쿠버 이후 프로전향을 염두해 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도 그녀는 올림픽 이후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심정을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마추어 잔류 가능성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선수가 받을 정신적인 압박 외에는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프로로 전향하면 주요 이벤트성 아이스쇼에 심리적인 부담없이 그야말로 경기를 즐기면서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금세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 쉽다는 점입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는 피겨여왕을 지켜보는 것과 선수 개인자격으로 아이스쇼에 출전하는 그녀를 지켜보는 것은 팬들의 관심부터 다릅니다. 

팬들의 관심은 그녀의 가치와도 직결됩니다.

각종 광고 섭외 1순위로 초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녀가 국민적 관심저하가 분명한 선택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잔류를 전망하는 쪽의 시각입니다.

         

여왕의 다음 행보를 전망하는 또 하나의 시각은 오로지 그녀만을 전담할 '독립회사' 출범 가능성입니다.

'홀로서기'는 일정한 레벨 이상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빅스타들이 종종 선택하는 에이전트 기법입니다.

상품성이 보장되는 연예인도 마찬가지고 스포츠 스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의 운용과 민첩성 그리고 각종 세제를 포함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다분히 효율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

빅리그 진출 후 소속사인 FS 코퍼레이션과 결별하고 JS 리미티드를 설립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그의 부친이 있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상품성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바로 '홀로서기'를 예상하는 사람들의 시각입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지는 몰라도  김연아 선수가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 주식회사'가 탄생할지….

그녀의 행보는 경기장 밖에서도 뜨겁습니다.

3월 8일 취재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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