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당 최고 3000만 원이 넘는 분양가로 논란이 됐던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파트 입구엔 분양사무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약률이 40%를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 쉽게 한 방에 (계약이 다 될 거라) 생각을 했던 거예요. 질질 끌어봤자 여기가 금액이 비싸니까 금방 천 억대. 작은 돈이 아니잖아요. 그 돈이 들어와야 공사비도 주고 이자나 이런 비용도 지출이 되잖아요.]
미분양이 건설사의 발목을 잡자 결국 분양가를 할인하기에 나섰습니다.
할인율은 10%.
83㎡의 경우 기존 6억 2천만 원에서 5억 7천만 원으로 공급가를 낮췄고 108㎡ 역시 8천만 원 가량 할인 돼 7억 6천만 원에 분양되고 있습니다.
특히 20억 원이라는 놀라운 분양가로 당시 고분양 논란의 중심에 섰던 215㎡의 경우,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인 2억 원이 할인 된 셈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역시 수요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부동산중개업자 : 지금 낮췄어도 25평이 지금 5억 몇 천이잖아. 돈이 너무 벅차니까 못 하는 거야 돈이 없어서. 융자도 한계가 있고 4억, 5억 융자를 내서 하겠어?]
처음부터 분양가를 너무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할인된 분양가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건설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건설사 관계자 : 공사비에 책정된 것에 저희가 기본을 지켜서 했는데 완공돼서 보니까 그 사람들(조합원)이 보기에 그게 아니야. 여기는 이렇게 해 달라 저기는 저렇게 해 달라 그 추가비용이 100억이 넘게 들어갔어요. 조합하고 사측하고 적당한 가격으로 알고 분양가가 산정이 된 거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가 늘어났고,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이번 할인 분양으로 분양가 거품 논란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세대 당 적어도 몇 천만 원을 할인하니 애초에 많이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그 동안 고분양가로 논란이 된 곳은 건설업계 10위 내 대형건설업체들이 하는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다 보니 분양가 책정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분양가 부풀리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리가 치솟고 있는 현재 대거 미분양 사태는 물론 아파트 할인 판매 역시 예견된 일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