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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친구' 천문학자 고 조경철 박사

6일 세상을 떠난 조경철 박사는 넉넉한 이웃집 할아버지와 같은 풍모를 지닌 학자였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고 누구와도 허물없이 어울렸다.

스스로도 자서전에서 '서민의 친구'라는 애칭이 가장 큰 감투라고 밝힐 정도로 격의 없는 삶을 살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빈소에 모인 가족과 제자, 지인들은 작은 일화 하나까지도 떠올리며 고인을 회고했다. 

◇"웃음 많은 아버지" = 조 박사의 아들 조서원 JC펙픽쳐스 대표이사는 항상 유쾌하고 웃음이 많은 아버지로 기억했다. 

조 대표는 "길을 가다 TV에서 봤다고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늘 웃으며 대하셨다. 정치를 하신 적도 있었는데 너무 솔직하셔서 가족이 말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고인은 집필욕도 많았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목표한 원고를 쓰고나서야 잠자 리에 들었다고 조 대표는 회고했다. 

 그는 "환갑이나 칠순 기념집을 내실 때는 주위에서 걱정할 정도로 글을 쓰셨다. 글 욕심이 많고 집념이 강하셨다"라고 말했다. 

아내 전계현 여사에게 조 박사는 다정다감한 남편으로 남아있다. 

전 여사는 "결혼기념일마다 남편은 'I LOVE YOU'라고 쓴 카드를 줬다"며 "감정 표현에 능하지는 않았지만, 깊은 배려를 하신 분"이라고 했다. 

◇"다재다능한 학자" = 제자들에게 고인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큰 꿈을 품게 해준 은사로 기억된다.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김상호 교수는 "조 박사님은 '시시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꿈을 크게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라. 그럼 내가 다 도와주겠다'고 했다 "며 "생소한 분야도 용감하게 뛰어드셨고 항상 배우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조 박사의 제자인 강영운 한국우주과학회장은 고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했다. 

강 회장은 "그림도 잘 그리시고 서예도 잘하셨다. 170여 편을 저술하셨는데  아마 우리나라 자연과학자 중 가장 많은 책을 남기신 분일 것"이라고 했다. 

고인은 화통하고 학생과 격의 없이 어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강 회장은 "유성우를 관측하러 함께 경북 영주에 가기도 했고 한강에 나가 종이 로켓을 만들어 실험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밥도 잘 사주셨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어린이에게 꿈 심어준 우주인" = 고인은 우주와 천체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지위나 나이에 상관없이 어울렸다. 

양성우 아마추어 천문학회 부회장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 각별히 생각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앙 부회장은 "2년 전쯤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정말 훌륭하다. 이제는 우리가 외국에서 사진을 갖다 쓰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우리 사진을  갖다 써야 되겠다'며 행복해 하셨다"고 전했다. 

천재소년 송유근(14)군은 '아빠, 천문학이 뭐예요?'라는 고인의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송군은 "인자하시고 유머러스하고 허물없는 분이셨다. NASA에서 좋은 자리를 다 버리고 한국에 오셔서 우리 천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점은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예비 우주인 고산씨도 "나를 포함해 많은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씨는 "박사님의 업적을 바탕으로 제2의 조경철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박사 님의 뜻을 기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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