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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말라야 8,000m를 오른 여성 산악인들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올봄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에 도전한다.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지만 성공하더라도 남성에는 24년이 뒤진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1986년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처음 성공한 이후 그동안 총 18명의 남성이 14좌를 모두 밟았다. 

남성은 유럽인이 히말라야 완등에 먼저 도전해 성공했지만 여성은 일본인이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마카세코 나오코 등 일본 마나슬루원정대가 1974년 해발 8천163m의 마나슬루봉을 밟으면서 히말라야 8천m 고봉에 가장 처음 올랐다. 

이어 다베이 준코가 에베레스트(8천848m)와 시샤팡마(8천27m) 두 곳 정상에  오르는 등 일본 여성은 히말라야 14좌 중 3곳의 최초 등정 기록을 세웠다. 

일본인을 제외하고 히말라야 8천m 정상에 처음으로 오른 여성 산악인은 미국인과 함께 초오유(8천201m)에 등반한 카자흐스탄의 디나 스테르보나가 유일하다. 

다른 11곳을 처음 오른 여성 산악인은 미국, 프랑스, 폴란드 등 미국과 유럽 출신이었다. 

한국 여성은 일본보다 10년 늦은 198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한다. 

1984년 김영자가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 안나푸르나 1봉(8천91m)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m 고봉 등반에 길을 열었다. 

한국의 히말라야 8천m 고봉 도전은 199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1993년 대한산악연맹은 전국 여성산악인을 선발해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꾸렸다.

당시 이 원정대의 지현옥, 김순주, 최오순이 히말라야에서도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꼭대기를 밟았다. 

그 사이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와 스페인의 에드루네 파사반 등이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을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오은선과 고미영이 도전했다. 

오은선은 1997년 히말라야 8천m봉 중 가셔브롬 2봉(8천34m)을 처음 오른 이후 2004년 에베레스트 꼭대기를 밟았다. 

지난해에는 칸첸중가(8천586m), 다울라기리 1봉(8천167m), 낭가파르밧(8천126 m), 가셔브롬 1봉(8천68m) 등 4개의 봉우리에 무산소로 오르는 무서운 속도전을  펼쳤다. 

작년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가 실족사고로 숨진 고미영은 2006년 뒤늦게 히말라야 등반에 뛰어든 경우다. 

2006년 10월 히말라야 초오유 등정에 성공하고 나서 작년 숨질 때까지 불과 2년 9개월 만에 히말라야 고봉 14개 중 11개에 올랐지만 12번째 낭가파르밧에서 변을 당하고 말았다. 

비록 시작은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해 늦었지만 오은선 대장이 이번에  안나푸르 나(8천91m)에 올라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다면 세계 여성 등반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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