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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붕은 왜 푸른색일까?

올림픽대로를 따라 여의도 부근을 지나다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물이 있다. 바로 국회의사당이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330,580m²의 부지에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지하1층 지상7층의 석조건물로 건물면적만 81,452m²이다. 6년의 공사 끝에 지난 1975년 8월에 준공됐다.

국회의사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푸른색의 '돔 지붕'이다. 무게 1000t에 밑지름이 64m에 이르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그 규모 만큼이나 국가 유사시에 돔 지붕이 열리면서 로봇이 출동한다는 우스개 소리로도 유명하다. 이 돔 지붕의 재료는 동판이다. 원래대로라면 붉은 색을 띄는 게 맞다. 그런데 왜 푸른색을 띄게 됐을까? 

일부에서는 건축 당시 동판의 붉은색이 너무 튀어서 소변을 부어 변색시켰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진짜일까?

건축 당시 붉은 색 돔 색깔 때문에 공사관계자들이 곤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당시 국회 고위관계자가 공사 막바지에 붉은 색의 동판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어울리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들이 동판은 세월이 지나면 푸른 녹이 슬어 중앙청 돔처럼 된다고 설명했지만 믿지 않았고 이에 사무처 건설담당 간부가 즉석에서 돔에다 소변을 봐 그 자국을 보여주며 녹이 슬어가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한다.

은은한 푸른색은 세월의 작품이지만 소변도 한 몫(?)하긴 한 셈이다. 

비바람을 맞지 않은 돔 안쪽은 아직도 붉은 기운이 도는 황금색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돔 내부 중앙의 링부분에 설치된 별도 조명과 함께 수은등 60개,백열등 132개가 설치돼 있어 분위기를 더해준다. 국회 방문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볼만한 모습이다.

견학신청을 하고 아이나 애인과 함께 한 번쯤 국회에 들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국회 비사(秘史)는 또 있다.

국회 정문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해태상이다. 이 해태상은 해태제과가 국회 준공을 앞두고 3천만원을 들여 조각해 국회에 기증한 것이다. 당시 해태제과 측은 해태상 기초 아래 땅을 10m가량 파고 백포도주 노블와인 1병씩을 석회로 감싸 항아리에 넣는 방법으로 좌우 36병씩 모두 72병을 묻었다고 한다.

전해지는 말로는 국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100년 후 그러니까 2075년에 개봉해 축하주로 쓰라고 했다는 것인데 실제로 마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 10대라면 개봉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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