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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가 부른 우간다 산골 마을의 비극

"뭔가 폭발하는 것과 같은 굉음이 들 리더니 엘곤산에서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굴러 떨어졌어요"    

우간다 동부 부두다 지방 나메치 마을의 디손 물루웨 자치위원장은 3일 현지 일간지 데일리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 밤 산사태가 마을을 덮칠 당시의 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최근 한달 간 잦은 비가 내린데다 사흘 전부터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위험성이 높아진 터 였다. 

바위덩이들이 굴러 떨어진 지 10여분 뒤인 1일 밤 7시40분께 엄청난 재난이 마을을 엄습했다.

폭 250m의 진흙더미가 마을을 덮쳐버린 것. 

주민도, 가축도 모두 진흙에 파묻혔다.

산사태는 나메치 외에 엘곤산 자락에 자 리잡은 쿠베호 마을과 마마칸사 마을을 휩쓸며 평화롭던 산골 마을을 일순간에 목불 인견의 지옥으로 바꿔 놓았다. 

특히 나메치 마을의 한 상가에는 초중고교생 100여명이 대피해 있다가 한꺼번에 매몰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폭우로 강물이 범람하자 어른들의 권유에 따라 귀가를 포기한 채  이곳에서 밤을 지새우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현지 일간지 뉴스 비전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생존자 수가 43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수습된 사체는 92구로, 진흙에 갇혀있던 4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보도된 실종자가 350여명에 달하고 있어 사망자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군, 적십자사에서 급파된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 및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삽과 곡괭이에 의존하고 있어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흙이 5m 두께로 마을을 덮고 있는데다 홍수로 마을로 통하는 도로가 유실되는 바람에 구조장비의 접근이 불가능한 탓이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이날 헬기로 산사태 현장을 둘러본 뒤 추가적인 산사태에 대비, 인근 마을 주민 6천여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킬 것을 지시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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