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50대 여성이 손주뻘인 아이들과 함께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가난 때문에 중도 포기했던 꿈을 뒤늦게 펼치게된 억척 중년여성의 사연을 이인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7살 황혼의 나이에 손주뻘 아이들과 입학 선서를 하는 김진순 씨.
단정한 교복 차림에 4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짝꿍과도 다정한 인사를 나눕니다.
[친구되자. 3년동안 우리 잘지내자.]
꿈에 그리던 교과서를 받아들자 어느덧 눈시울이 촉촉해 집니다.
고향 금산에서 6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김 씨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습니다.
곧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궂은 일을 마다 않고 두 자녀를 대학까지 마친 뒤 이제야 자신의 접었던 꿈을 펼친 겁니다.
[김진순/음암중 늦깎이 입학생 : 어렸을 때도 학교를 제대로 못다녔어요. 아이들이 교복입고 다니면 많이 부럽긴 했죠. 열심히 해야죠.]
김 씨는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10년간 배움의 길을 걸어 그 지식을 사회봉사활동에 쓸 생각입니다.
김 씨의 당찬 포부에 담임 선생님과 급우들까지 숙연해집니다.
[이현진/동급생 : 이 나이대도 그렇게 하신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것도 드문일이고 하니까, 잘 해드려야죠.]
[이정희/담임교사 : 일단 발을 내딛었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김진순님에게도 진짜 의미있는 그런 학창시절이 되어야 되겠고….]
김 씨는 방과후 하루 8시간씩 택시운전을 해 수익금 가운데 매달 30만 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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