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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에 정신없는 칠레…군병력 발포 '1명 사살'

<8뉴스>

<앵커>

칠레 지진 사망자가 720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지역에선 약탈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군병력이 투입된 진압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칠레 현지에서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형 슈퍼마켓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물건을 훔쳐간 사람들이 약탈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불을 질렀습니다.

지진발생 나흘째.

굶주림에 시달린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서 앞다퉈 물건을 훔치고 있습니다.

[칠레 주민 : 우리가 필요한 것은 식량입니다. 다른 것은 필요없고 먹을 것이 필요합니다.]

상점 주인들은 총과 흉기로 무장하고 나섰습니다.

[상점 주인 : 하루에 최소 3번 이상이고, 어젯(1일)밤에도 약탈시도가 있었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역사상 최악의 비상사태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바첼레트/칠레 대통령 : 국민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모두 함께 도와야 하고, 약탈과 범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결국 대규모 군병력이 발포 진압에 나서면서 한 명을 사살하고, 16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는 생존자 수색작업이 계속됐습니다.

[구조대원 : 구조요청을 받고 생존자와 계속 접촉한 끝에 3명이 매몰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시신만 잇따라 발견됐고, 강진 사망자는 720명을 넘어섰습니다.

규모 5.0 이상의 여진도 120여 차례나 잇따르면서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구호품을 싣고 가던 소형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객 6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잇따라 칠레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도 2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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