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군 F-5 전투기 2대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仙子嶺 해발 1천157m)' 일대.
사고 직후 공군은 육군, 소방 구조대원 등과 함께 추락 추정 지점에 HH-60 구조헬기 2대를 급파했다. 또 육상으로도 진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눈보라와 안개 등 좋지 않은 기상 여건에 발목을 잡혔다.
실제로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4∼5㎞가량 정상부에 있는 선자령은 전날부터 폭설이 내려 37.5㎝의 눈이 쌓인데다 강풍마저 심하게 불어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다.
선자령 9부 능선에서 이날 낮 12시33분께 `꽝∼'하는 굉음과 함께 떨어진 비행체의 일부 잔해를 겨우 발견했을 뿐이다. 정확한 추락 지점은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재 전투기 추락 추정 장소는 선자령 정상과 대관령 삼양목장 사이 계곡.
워낙 기후변화가 무쌍해 조종사들 사이에 비행 주의 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영서와 영동을 잇는 백두대간 주능선으로 갑작스런 상승·하강 등 기류변화가 심해 수십년의 비행 경력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들도 난색을 보이는 코스 중 하나다.
조종사들은 급경사인 영동지방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완경사인 영서지방으로 이동하는 순간 갑작스런 난기류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터뷸런스(Turbulence)' 현상을 종종 경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뷸런스가 심할 때는 순간적으로 수십 m까지 급강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강릉기지를 이륙한 F-5 전투기가 백두대간을 넘다 갑작스런 난기류를 만나 이륙한 지 13분 만에 추락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강원도 소방본부 김종수(54) 수석 조종사는 "일반적으로 백두대간을 넘나들 때는 난기류 탓에 온 신경을 곤두세울 정도로 비행에 주의한다"며 "28년째 조종간을 잡은 나로서도 난기류를 만나면 식은땀이 흐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전투기 연료가 습기가 많은 공기를 흡입한 채 충분히 산화되지 않아 추진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실속추락'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 당시 공중의 시정(視程)은 4마일이었고 구름이 일부 있었지만 훈련비행하는 작전 기상 조건에는 맞는 날씨였다"라며 "현재 사고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단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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