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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잡은 용감한 시민, 알고보니 협박범(?)

지난 달 28일. 

27살 이모 씨 등 5명이 스키장 리프트권 위조범이라면서 41살 조모 씨 등 4명을 강원도 홍천경찰서에 붙잡아 왔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는 굴러들어온 떡을 고맙다고 반길 수밖에 없었죠. 조사해보니 이들은 스키장 법인회원이 부여받은 고유번호를 알아내 위조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혐의로 경찰은 2명 구속, 2명 불구속 시켰고요.

그런데 이 씨 등이 위조범들을 감금, 협박하고 돈을 빼앗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결국 이 씨 등 5명을 잡아 조사를 시작했고요.

사실 이 씨 등은 강원도 홍천의 한 스키장 주변에서 스키샵을 하면서 암표를 팔아온 암표상이었습니다.

리프트권을 대량으로 샀다가 시중가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판거죠. 그런데 판매량이 감소하자 도대체 무슨 일인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위조권이 더욱 싼 가격에 돌고 있었던 겁니다. '이 놈들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고민 하던 차, 이게 웬일입니까. 가게에 위조권을 사지 않겠냐며 위조범 일당 중 하나가 온 거죠.

일단 이 사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일당들과 "이 xx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형사야 이 xx야"하면서 수갑을 채우고, 삼단봉으로 위협했습니다. 나중에는 차에 태워 다니면서 일당에게 전화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잡아들였죠. 또 천8백여만원의 돈을 뺏기도 했고요. 그런 뒤에야 '위조범 잡아왔수~' 하면서 경찰에 넘겼던 거죠.

경찰에 잡힌 암표상 이 씨 등은 오히려 위조범을 잡아 넘겨서 홍천경찰서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기로 되어 있다면서 화를 냈습니다. 또 빼앗은 돈도 원래 빌려줬던 돈이라고 주장했고요.

하지만 홍천서에서는 경찰에 넘겨줄 때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서 시민상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들은 형사 사칭해서 수갑을 채웠다는 건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혐의들은 부정하고 있고요. 경찰은 암표 판매의 혐의까지 조사해서 적어도 두 명은 구속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들이 혹여나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면 어땠을까요?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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