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시백 선수가 금메달 일보 직전에서 미끄러지는 순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관람객의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잡혔습니다. 바로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 였는데, 그 마음이 어땠을까요?
손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랑하는 아들이 혹시 오늘(27일)도 실패하지는 않을까, 넘어져서 다치지는 않을까, 어머니 홍경희 씨는 한시도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긴장감 속에 치러진 500m 결승전, 선두를 달리던 성시백이 결승선을 앞에 두고 넘어지자 어머니는 얼굴을 감싼 채 주저앉고 맙니다.
1,500m의 악몽이 되살아나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오노의 실격으로 성시백의 은메달이 발표되자 홍경희 씨는 그제서야 환호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마음고생을 털어냈습니다.
[홍경희/성시백 선수 어머니 : 애가 혹시 너무 기가 죽지 않을 까 그게 걱정이었고 이번에는 잘했는데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어요.]
홍경희 씨는 성시백의 어머니이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홍경희/성시백 선수 어머니 : 아까 호석이가 넘어져서 다치지는 않았는지, 굉장히 세게 넘어져서요. 걱정되요.]
계주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들과 동료선수들을 일일히 안아주며 격려했습니다.
[성시백/남자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 엄마의 기도가 없었으면 이만큼 못했을텐데 엄마에게 정말 감사해요.]
쇼트트랙 경기장에는 김연아와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주간 성시백은 좌절도 느꼈고 환희도 맛봤습니다.
첫 출전한 올림픽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조춘동,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