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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삼룡아" 빈소 찾은 구봉서 '눈물 왈칵'

<8뉴스>

<앵커>

고 배삼룡 씨와 단짝을 이뤘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오늘(24일) 옛 동료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누구보다 잘 맞는 상대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배삼룡 씨와 함께 한국 코미디계 1세대였던 구봉서 씨가 50년을 함께 했던 동료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져 몸이 불편한 구씨는 한참 동안 친구의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구봉서/원로 코미디언 : 앞이 뽀얀 게 내가 이때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생각도 안 들고 앞으로 이제 어떻게 하지.]

두 사람의 50년 인연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군예대를 만들었는데, 저기 보니까 뭐 하나 시커먼 놈이 서 있대요. 걔가 배삼룡이에요.]

70년대 '막둥이'와 '비실이'로 불리며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두 사람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대유행어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코미디라는 게 어떤 사람 하나 잘 해지고 코미디가 안 되요. 상대가 이렇게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걔랑은 그게 맞다구.]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동료를 회상하며 구 씨는 끝내 감췄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네가 고생이 많다.]

[건강하세요. 울지마세요. 아버지가 좋아하셨을 거예요.]

고 배삼룡 씨 빈소에는 오늘도 이경규 씨를 비롯한 후배 코미디언들이 찾아와 대선배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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