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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세종시 의총 '막말 공방'…갈등만 '증폭'

<8뉴스>

<앵커>

서울 스튜디오입니다. 한나라당 세종시 의원총회가 오늘(22일) 시작됐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순탄치 않았는데요. 대화 대신에 고성만 오갔고, 막말 의혹 공방까지 겹쳐 내내 시끄러웠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는 토론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성이 오갔습니다.

당 지도부가 비공개로 하겠다고 하자 친박 측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조원진/한나라당 의원 (친박계) : 공개로 하라고 공개로! 왜 일방적으로 비공개로 하냐고요.]

비공개 토론에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한나라당이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자신이 내놓은 절충안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토론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친이계와 친박계의 접점없는 대립으로 채워졌습니다.

[김영우/한나라당 의원 (친이계) : 이 약속 자체가 굉장히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서 최초에 성립됐다고 하는 점에서는 지킬 가치가 있는 약속으로 바꿔서 지키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올바르다고 생각하죠.]

[유정복/한나라당 의원 (친박계) : 세종시는 결론적으로 한나라당이 각종 선거 때 약속해서 대못을 박은 것인데 이것이 한나라당시 스스로 뽑아내겠다라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친이계가 '박근혜 때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차기 유력 후보를 죽여서 좋을 게 뭐냐"고 따졌습니다.

친이계 이춘식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미래권력이라고 하던데 분명한 것은 현재 권력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당사 앞에서는 박사모 회원들의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친이계 진수희 의원이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욕설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며 항의했고,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닌 분당론자를 지칭한 것 뿐이라고 해명하는 등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친이와 친박간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26일까지 매일 세종시 의원총회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부부 싸움이 마을의 평화를 위협할 정도로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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