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약수터의 약수, 서울시에서 조사를 해보니 건강에 좋기는커녕 안심하고 마실만한 데도 별로 없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 망우산에 자리 잡은 송림천 약수터입니다.
지난 3년 동안 18번의 수질검사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김종운/서울 망우동 : 아침에 올라와서 물 한 대접을 딱 먹으면 꿀맛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내 307곳의 약수터 가운데 18번의 수질검사를 모두 통과한 안심 약수터는 단 10곳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효인동 버드나무 약수터를 포함한 33곳은 소화기 질병을 일으키는 총대장균이나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 질소가 검출돼 폐쇄됐고, 80곳은 4번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수진/서울 체부동 : 맨날 부적합이었어요. 근데 이전에도 부적합이었는데, 또 돈을 많이 들여가지고 이렇게 만들어 났는데 그래도 또 부적합으로 나오는 거야.]
이렇게 부적합 판정을 받는 약수터는 지난 2003년 이후 계속 늘어나 지난해에는 36.6%를 기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미생물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샘이 얕아 쉽게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양병규/서울시청 위생과 : 장마철에는 샘이 얕기 때문에 그 수렁에 많이 집중적으로 내리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토양의 미생물에 의한 오염이 굉장히 쉽게 이루어질 수 있죠.]
서울시는 가뭄이나 집중 호우 때는 약수터 이용을 자제하고, 약수터마다 비치된 수질검사표를 꼭 참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