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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용 독서' 열풍…스펙쌓기식 책읽기 경계해야

<8뉴스>

<앵커>

최근 대학입시 뿐 아니라 외고와 국제고 입시에도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독서 경험 평가가 주요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입시용 독서열풍까지 불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한 출판사의 판매 통계에 전에 없던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6일 외고 입시 개편안이 발표된 직후부터 한 질에 수십만 원씩이나 하는 고가 전집류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한 겁니다.

[권혁순/출판사 마케팅팀장 : 외고 입시안 발표 이후에 독서 경험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그에따라서인지 매출도 평균보다 훨씬 더 많이 상승이 되었습니다.]

외고, 국제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독서경험이 주요한 평가항목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임성호/하늘교육 기획이사 : 영어 내신 또한 최상위권대의 학생들이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죠. 따라서 독서활동에 대한 이력, 그리고 교내외 체험활동들이 합격에 주요 변수로 작용될 듯 합니다.]

입시학원들도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뀐 입시에 불안해진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겨냥해 서둘러 입시설명회를 열고 독서 목록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니까, 정보가 필요해서요. 이런데 처음 와보거든요.]

[학부모 : 더 준비해야하는 게 많아서 부담은 더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문제는 입시만을 위한 이른바 '스펙쌓기식 책읽기'로는 독서를 통한 정서적 만족은 물론 정신적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입을 모아 이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김수연/가톨릭대학교 입학사정관실장 : 내가 그 책을 읽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이 학생의 성장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 사실은 중요 포인트죠.]

각 대학들은 입시용으로 획일화된 독서 기록을 걸러내기 위해 전형적인 감상문의 표현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의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주용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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