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중년 뿐 아니라 30~40대, 심지어는 사회 초년병들까지도 노후 준비에 관심이 많습니다.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직장에서 은퇴하는 시점은 오히려 빨라지는... 이런 우울한 '미스 매치'가 큰 이유겠지요.
정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매월 받은 연금 액수가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간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연금보험에 새로 가입한 규모는 1조 3천 7백억 원이나 됐고, 지난해에는 1조 8천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연금보험은 노후 준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연금보험은 많은 가입자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든든한 노후 수단일까요?
얼마 전 경기도 안양에 사는 50대 남성으로부터 연금보험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 분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인 1991년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로부터 대형 보험사의 <000 연금보험> 상품을 소개받고 가입했습니다.
한 달에 7만 6천원씩 10년동안 보험료를 납입하면 55세가 되는 시점부터 사망에 이를 때까지 평생 매년 한차례씩 8백만 원에서 ~ 천여 만원씩 준다는 상품이었습니다.
8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모두 3억 2천만 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91년 당시 기준으로 보면 한 달에 8만 원 가까운 보험료를 붓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이 남성은 노후의 편안함을 꿈꾸며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험료를 납부했다고 합니다.
연금 개시 시점을 5년정도 남겨둔 얼마전 이 남성은 보험사를 찾아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연금 예상액을 확인했는데...
말 문이 막혔다고 합니다.
80세까지 매년 연금을 지급해서 모두 3억 2천만 원을 준다고 가입설계서에 명확하게 써있었지만, 이번에 받은 연금 예상액은 6천만 원 정도만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반 토막도 아니고 5분의 1토막이 난 셈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 남성은 보험사에 항의를 했지만 보험사 측은 90년대 초반에는 금리가 10%대로 높았지만 9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금리가 뚝 떨어졌고, 결국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서 이득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이익 배당금이 지급되지 못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험 가입설계서에 '연금은 실제 지급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고지가 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보험사로서는 법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마련돼 있었지만, 자신이 가입한 <연금보험>의 연금 지급액 정도면 살 만 하다면서 <국민연금> 납부도 포기한 채 노후를 계획했던 50대 남성은 완전히 망연자실...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됐습니다.
엉망진창이 된 이분의 노후..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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