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맏형의 혼신 투혼…이규혁, 금보다 '값진 도전'

<8뉴스>

<앵커>

그러나 5번째 올림픽에 도전한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 선수는 이번에도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올림픽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 만큼은 금메달 이상이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표팀 맞형은 긴장한 모습으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준비했습니다.

순서가 다가왔고 총성이 울렸습니다.

얼음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출발은 괜찮았습니다.

600m를 41초 73에 질주했습니다.

모태범은 물론, 샤니 데이비스 보다도 빨랐습니다.

메달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관중들의 함성은 커졌지만 이규혁은 힘이 모자랐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가 너무 길었습니다.

마지막 400m 기록이 메달리스트들에 비해 1초 이상 뒤졌습니다.

1분 09초 92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9위였습니다.

5번째 올림픽 도전도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빙판 옆에 드러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옛 스승이 다가가 다독였지만 쳐진 어깨는 펴지지 않았습니다.

[김관규/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감독 : 경기 끝나고 나서 안아줬습니다. 더이상 제가 어떻게 말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표현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간이 시상식이 끝나고, 관중도, 선수들도 모두 떠난 텅 빈 빙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한참을 맴돌았습니다.

올림픽과 함께 했던 지난 16년의 순간 순간이 떠오르는 듯 쓴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 2006년 토리노, 그리고 2010년 밴쿠버까지, 그가 달려온 그 길이 한국 빙상의 역사였습니다.

이규혁은 이번에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그의 끝없는 도전 정신만큼은 금메달만큼 값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재성)



밴쿠버올림픽 울어버린 해설자 모태범 생생영상 인터뷰 생생영상 맏형 이규혁 얼짱 이상화 30초 클로징 오노 망언 07학번 절친 생생영상 생생영상 경기일정 밴쿠버통신 과학이야기 겨울스포츠 태극전사 단독중계 풀영상 이상화 경기 풀영상 모태범 경기 풀영상 이정수 경기 풀영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