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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서 호랑이 사살…"죄 되나요"

"산길을 가다 호랑이 만나 살기위해 총을 쏴 죽였는데 그게 죄가 되나요?"

중국 최후의 야생 벵골 호랑이로 추정되는 호랑이를 휴대했던 총으로 쏴 죽였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엄벌에 처해진 농민의 사연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중국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 태족자치주에 사는 캉완녠(康萬年)씨로, 지난해 12월 21일 현지 인민법원으로부터 징역 12년형과 58만위안(한화 1억원 상당)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캉씨가 호랑이를 사냥하고 호랑이 고기를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은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캉씨는 너무 억울하다.

호랑이를 잡아 고기를 나눠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살려고 방어 차원에서 호랑이를 쏜 객관적 사실이 인정되지 않았고 형량과 벌금 액수가 감당못할 수준이라는 게 캉씨의 주장이다.

캉씨가 주장하는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2월 캉씨는 마을 주민인 가오쭈차오(高祖校)씨와 함께 시솽반나의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인 난둔(南頓)으로 조개를 잡으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야밤에 수풀에서 움직이는 동물을 발견하고 자기 방어차원에서 총을 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호랑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망쳤다는 것.

그리고 그 다음날 마을 주민과 함께 현장에 왔다가 죽은 호랑이를 수습하고 고기는 마을 주민과 나눠 먹었지만 그 해 6월 현지 공안당국에 자수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캉씨는 호랑이 고기를 나눠 먹은 것은 잘못이지만 "누구라도 그 입장이었다면 총을 쐈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이제 캉씨와 그의 가족은 벌금을 어떻게 낼 지가 큰 걱정이다. 논농사를 지어 겨우 먹고사는 처지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내 야생동물의 최대 서식지인 시솽반나에는 아시아 코끼리, 호랑이, 들소 등을 포함해 756종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9종이 중국 정부가 1∼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캉씨는 이게 바로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9년에 캉씨의 아버지가 마을의 옥수수 밭을 지키다가 흑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얼굴 등을 심하게 다쳐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고 그의 삼촌도 야생 들소로부터, 조카는 야생 멧돼지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을 포함해 마을 주민 전체가 야생동물의 공포에 시달려 왔다는 것.

사고를 당해도 정부로부터 과거에는 전혀 보상을 받지 못했으며 요즘 들어서야 소액 보상을 받고 있다.

캉씨는 이런 가운데 생존을 위해 호랑이를 쏜 게 죄가 되는 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시솽반나에서 2007년 5월 원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이후 야생 벵골 호랑이가 발견된 적이 없어 야생 동물 보호 당국은 이 호랑이가 중국에 서식했던 마지막 벵골 호랑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최후의 야생 벵골 호랑이가 무지한 촌민들의 먹이가 됐다고 안타까워하는 여론도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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