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의 명품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국시장 내 성패에 따라 명품브랜드의 지사장이 본사 요직으로 승진하는 등 명품화장품 기업의 인적개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그룹의 한국지사장 크리스토퍼 우드 씨는 최근 미국 본사 글로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에스티로더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백화점 3곳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노화방지 에센스인 일명 '갈색병'이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돼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상류층 여성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헤라를 제외하고 해외브랜드 가운데서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전세계 화장품 시장의 매출액 1위가 로레알 그룹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시장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롯데백화점 전국매장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산한 결과 10위권 내에 에스티로더 뿐 아니라 크리니크(7위)와 맥(9위)을 올려놓아 로레알그룹이 랑콤(6위)과 비오템(10위) 등 2개 브랜드 만을 10위권 내에 올린 것 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맥 모두 2008년 보다 1~2단계 이상 매출 순위가 올랐다.
반면 로레알그룹은 국내에서 성장을 이루긴 했으나 에스티로더와 비교할 때 성장세가 더뎠던 점이 인사에도 반영됐던 것일까.
이 회사의 클라우스 파스벤더 전 한국지사장은 지난달 로레알재팬 사장으로 옮겨갔다.
국내 보다 화장품시장이 더 큰 일본지사로 발령났지만 승진은 아니었다.
롯데백화점 내에서 랑콤과 비오템은 2008년과 지난해 매출액 순위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괄목한 성장을 달성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회사 내 화장품브랜드인 키엘은 최근 국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키엘 본사의 패트릭 클런버그 사장이 내달 승진자로 내정됐다.
키엘은 전세계 매장 700곳 가운데 매출액 10위권 내에 있는 한국매장이 무려 6곳이나 되고 뉴욕 플래그십 매장에 이어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매장이 전세계 매출 2위에 올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시장의 성장세가 전세계 평균 보다 높은데다 한국소비자가 섬세하고 민감해 전세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며 "따라서 한국 내 매출 추이에 따라 기업 임원의 본사 요직으로의 승진과도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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